중국 남부에 바다악어가 살았다는 기록이 있나요?

현재 바다악어 개체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라만 해도 호주, 인도, 미얀마,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솔로몬 제도, 스리랑카,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동티모르, 브루나이, 베트남 등으로 굉장히 많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시에서 대략 50km 떨어져 있는 껀저(Cần Giờ)에 서식지가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콩의 기지가 있었던 곳인데, 일설에 따르면 전쟁 당시 무려 860명이나 바다악어에게 잡아먹혔다고 합니다. 반대로 베트콩들이 바다악어를 사냥해서 잡아먹기도 했다는데, 악어 고기보다는 악어 알이 맛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도 껀저는 베트남의 야생 보호구역 및 관광지로서 정부가 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략 수백 마리의 야생 원숭이와 더불어, 수백 마리의 바다악어가 이 맹그로브 숲의 늪에 살고 있습니다.

서식 범위가 이렇게 넓은 이유는 바다악어의 습성에서도 일부 기인하는데, 다른 종의 악어에 비해 영역에 매우 민감하며 개체당 차지하는 영역이 크기 때문에 크고 강한 수컷들이 살기 좋은 곳은 전부 독점해버리고, 경쟁에서 밀려난 개체들은 살 곳을 찾아 멀리까지 방황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개체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서쪽으로는 몰디브, 동쪽으로는 마셜 제도에서까지 목격되기도 했으며 심지어 19세기 중~후반기에는 일본 규슈 및 오키나와 남단, 이오지마 뿐만 아니라 미에현과 가나가와현 부근 원양 및 동해의 일본 측 해안선 일대에서까지 발견된 기록도 있습니다.

일본처럼 한 때는 중국 남부에서도 서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마카오, 푸젠성과 광시좡족자치구에 속하는 중국 최남단의 해안선을 따라 서식했던 것으로 보이며 하이난 섬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나, 인구가 늘면서 꾸준히 서식지와 먹이가 줄어들고 남획까지 이어지자 한유수쿠스 다음으로 19세기쯤에 멸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는 중국 본토와의 경계 지점에 늪지대가 보존되어 있지만 여기 서식중인 파충류는 주로 왕도마뱀 종류입니다. 다만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공식적으로 일본과 중국 남부를 서식 범위에 포함하지는 않았으며, 중국 남부의 기록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